[기독교 도서 추천] 성령이란 무엇인가? 『성령받음』을 읽고
어느날 함께 외출하여 더위를 피해 잠시 머문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가 조심스레 꺼내신 고백이 마음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책을 읽다 보니..." 몇년전 교회에 다니시기 시작한 엄마에게 하나님은 누구신지 낯설기만 하신분이었습니다. 그 묵은 영적 갈증을 해갈한 것은 스펙타클한 기적이 아니라, 활자 위에 조용히 내려앉은 성령님의 숨결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종종 '성령'이라는 단어 앞에서 막연함을 느끼거나, 일시적인 감정의 요동으로만 치부하며 진짜 본질을 놓치곤 합니다. 김창영 목사의 『성령받음』은 영적 혼란에 빠진 우리를 말씀이라는 가장 견고한 반석으로 이끌어, 그 위에서 피어나는 참된 위로와 지혜를 발견하게 합니다.
[Author : 김창영 | Publisher : 생명의말씀사]
1. 성령이란 누구신가? : 내 곁의 다정한 요새 (1~2부)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은 때로 차가운 바람이 부는 영적 광야와 같습니다.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 보이고, 내면의 끊임없는 참소가 우리를 무너뜨리려 할 때, 책은 성령을 '두 번째 보혜사'로 명명하며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보혜사를 뜻하는 라틴어 '쿰 포르티스(cum fortis)'가 '굳건한 요새'를 의미하듯, 성령은 단지 일시적인 감정적 위안을 넘어 영적 전투에서 우리를 지켜내는 가장 튼튼한 방패입니다. 지혜와 지식의 결정체인 책 한 권을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진 것도, 바로 이렇게 무력한 우리 곁에 묵묵히 서 계시는 성령님의 임재였을 것입니다.
사탄이 우리를 끊임없이 참소할 때, 우리 곁에 서서 우리를 지키고 강하게 세워주시는 '굳건한 요새'와 같은 분이 바로 성령님이라는 사실! 이 진리가 신앙생활에 엄청난 든든함을 줍니다.
2. 성령 세례란 무엇인가? : 나를 새롭게 빚어내는 시간 (3~4부)
신앙인들이 흔히 범하는 안타까운 오해 중 하나는 '성령 세례'를 구원과는 별개의 신비한 은사 체험이나 특별한 소수만의 소유물로 한정 짓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개혁주의 신학의 명쾌한 관점으로 그 부담스러운 짐을 내려놓게 합니다. 성령의 세례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구원과 연합의 근원적인 사건입니다. 고요한 새벽, 눈물로 주님을 만났던 회개의 순간이 내 안의 얄팍한 의지가 아니라 성령의 부드러운 이끄심이었음을 깨달을 때, 우리의 신앙은 한층 더 깊은 은혜의 바다로 나아갑니다.
성령 세례는 '중생(거듭남)의 역사와 동시에 일어나는 구원 역사'입니다. 성령의 세례로 새로운피조물로 거듭나며, 그 결과로 회개와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3. 성령 충만한 삶이란? : 각성된 이성으로 세월을 아끼는 지혜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특별한 기적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납니다. 많은 이들이 성령 충만을 '이성을 잃고 휩쓸려 가는 통제 불능의 상태'로 두려워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입니다. 성령이 충만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잃어버렸던 삶의 자제력을 회복합니다. 허투루 흘려보내던 시간을 아끼고, 악한 유혹 속에서도 깨어있는 이성으로 주의 뜻을 탐구하게 됩니다. 매 순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로 하루를 채워가는 맑고 단단한 삶. 그것이 성령께서 내 삶의 운전대를 쥐셨을 때 일상 곳곳에 피어나는 진짜 열매입니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자제력을 상실하지 않습니다. 흔히 성령 충만을 받으면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나를 통제 불능 상태로 이끌어간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사에 매우 주의하게 되며, 지혜 없는 자같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내 안의 헛된 욕망을 조금씩 덜어내고, 성령의 호흡에 발맞추어 영생의 씨앗을 심어가는 길고도 찬란한 여정입니다. 이 책은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영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날, 혹은 내 안의 믿음이 자꾸만 작아져 길을 잃은 것 같은 날, 조용히 이 책을 펼쳐 보시길 바랍니다. 말씀이라는 반석 위에 기록된 성령님의 다정한 위로가 당신의 지친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시 걸어갈 평안한 힘을 건네줄 것입니다.
[Author : 김창영 | Publisher : 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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